英 앤드루 왕자 전기 "엡스타인이 트럼프·멜라니아 주선" 삭제
멜라니아, 같은 주장 제기한 바이든 차남에 1조원대 손해배상 청구 예고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영국 앤드루 왕자의 전기에서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을 서로 소개시켜 줬다는 주장이 삭제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앤드루 로니가 쓴 '인타이틀드(Entitled): 요크가의 흥망성쇠'에서 저자는 한 장을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다루는 데 할애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의 성착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성착취 피해자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되면서 영국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뗐으나 연루 의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서로 소개해 줬다는 주장이 포함됐지만 향후 판본에서 이 내용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출판사 하퍼콜린스 UK 대변인은 "저자와 협의해 여러 구절이 삭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영국에서는 하퍼콜린스가 출판했고 미국에서는 로니가 직접 출판했다고 밝혔다.
변경 사항은 모든 인쇄판에 반영될 예정이며, 전자책과 오디오북에는 이미 반영됐다. 이 책은 이미 약 6만 부가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이달 초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멜라니아를 트럼프에게 소개했다. 그 연결고리는 매우 넓고 깊다"고 주장했다.
이후 멜라니아 여사의 법률 대리인은 이 주장이 "허위이며, 비방적이고, 명예를 훼손하며, 음란한 내용"이라고 반박하면서 헌터가 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헌터는 사과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998년 뉴욕 패션위크 파티에서 모델링 에이전트인 파올로 잠폴리가 서로를 소개해 줬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타이틀드'에는 앤드루 왕자의 불륜, 해리 왕자와의 불화, 왕실 직원들에 대한 그의 가혹한 언행 관련 내용이 담겼다. 책에 따르면 그는 2005년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정식 칭호로 부르지 않은 왕실 직원을 "빌어먹을 멍청이"(f***ing imbecile)라고 불렀고, 평소 직원들에게 "난 지금 당장 이 일이 끝나기를 바란다. 빨리 해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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