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이스라엘 납치 가족들에게 "인질 모두 데려오겠다"

"인질 전원 한꺼번에 귀국해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왼쪽)가 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납치 가족들과 면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8.2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납치 가족들에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납치 가족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편적인 합의가 아닌 남은 인질 전원이 한꺼번에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든 방식을 이미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또한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위트코프 특사가 납치 가족들에게 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보도했다.

다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이 실현될 때까지 국가적·법적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면담은 하마스가 1일 공개한 인질 영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직후 이뤄졌다.

2023년 10월 7일 노바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음악가 에비아타르 다비드(24)는 어두운 땅굴에 앉아 "렌틸콩, 렌틸콩, 그리고 또 렌틸콩(을 먹었다)"이라며 "그리고 7월 16일과 17일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낀다"고 호소했다. 다비드의 갈비뼈는 튀어나와 있었고 팔은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생존 인질 20명 중 약 절반을 휴전 첫날에 석방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석방하는 단계적 합의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납치 가족들은 자기 가족이 초기 석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영원히 석방되지 못할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기아 위험성이 확산하며 국제사회의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의하면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54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대다수는 지난달 목숨을 잃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