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트럼프맞이 선물…45조 美인프라에 투자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호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다음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400억달러(약 45조720억원) 상당의 미국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재원은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가져올 방침.

백악관 역시 이 같은 계획이 논의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소식통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실제 발표 일정은 수일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우디 투자계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톡톡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년간 인프라 투자에 1조달러(약 1126조7000억원) 상당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의 결정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사우디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뒤 지금까지 8년간 다소 불편한 관계를 맺어 왔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 지도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시아파 이란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란 핵협상 합의안 체결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우디 내부에는 이 같은 상황이 바뀔 수 있으리란 희망이 싹텄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 핵합의안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왔다는 것도 기대를 더하게 했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워싱턴에 모하메디 빈 살만 부왕세자를 파견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문국으로 사우디가 확정된 것도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바티칸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프란치스코 교황과 잇따라 회동한다.

이후 25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26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yeou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