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교통비 인상 철회에도 시위 계속

브라질 정부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계획 철회에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브라질 정부는 전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2개 도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방침에도 해당 도시들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리우데자네이루주(州) 니테로이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학생 카밀라 세나(18)는 "(시위는) 더 이상 교통요금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체제에 넌더리가 났다. 너무나도 신물이 나기 때문에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브라질 대표팀과 멕시코 대표팀의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가 열린 북동부 포르탈레자에서는 시합을 앞두고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기도 했다.
시위대 측은 20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취소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경기가 열리기 전 시위대 수십만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포르탈레자 시위대 사이에서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다 실바를 가리켜 "네이마르보다 선생님이 더 가치있다"고 쓰인 푯말이 눈에 띄기도 했다.
당시 3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동원해 막아서면서 극심한 충돌이 빚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그러나 자국 시위는 평화적인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터키의 반(反)정부 시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일축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브라질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집회는 부정부패와 열악한 보건·교육 서비스, 높은 생활비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지난 1992년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로 확대됐다.
내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막대한 건설 비용이 소요된 것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상이한 요구들이 터져 나오는 막대한 규모의 시위가 소셜미디어를 등에 업고 탄력이 붙으면서 정부 지도자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관에 빠졌다고 BBC방송은 지적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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