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추가 폭로 예고

홍콩의 안전가옥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스노든은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나를 감옥에 가두거나 죽이는 것으로 진실을 감추지는 못한다. 진실이 다가오고 있으며 무엇도 이를 멈출 수 없다"며 추가 폭로를 암시했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 일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범죄 행위를 드러낸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 내 다른 내부고발자들의 선례로 보아 미국에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 여겨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관심에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주류 언론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시 프로그램보다 내 여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듯 하다"고 우려했다.

스노든은 이어 "내가 정말 중국 스파이라면 지금쯤 불사조를 쓰다듬으며 궁전에서 살고 있었을텐데 왜 베이징으로 곧장 날아가지 않았는지 자문해 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정부 스파이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에서 대학이나 병원, 민영 기업 등 민간 기관에 대한 정보 폭로에 주력했을 뿐 합법적인 군사 목표에 대한 미 정부 작전과 관련한 정보는 누설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NSA 등 첩보기관과 계약을 맺은 방위산업체 직원으로 일해온 스노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으로 정부의 감청 정책에 큰 변화가 있기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체계적인 법 위반 행위에 대한 수사를 멈춰버렸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등 인권 침해 행위를 종식하는 데에 정치 자금을 사용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애초 망명을 희망했던 아이슬란드로 곧장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NSA 직원들은 해외 출국 30일 전 미리 (계획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미국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며 "체포 걱정 없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문화적, 법적 체계가 있기 때문에 홍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자신을 '반역자(traitor)'라고 비판한 딕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해 (부시 전 행정부에서 통화기록을 대거 수집해 논란이 된) "딕 체니가 나를 반역자라고 부른 사실이 중요하다"며 "그에게 '반역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미국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