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경청, LG미주 신사옥 반대 선회
조망권 막는다는 주민의견 수용
미국 환경청(EPA)이 LG전자가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리프에 세우려는 미국 본사 사옥건설에 대해 현행의 설계안으로는 반대한다며 기존의 지지입장을 뒤집었다. 조망권을 막는다는 주민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저지 지역언론 레코드지에 따르면 지난주 환경청은 LG전자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환경청의 주디스 엔크 뉴욕소장은 서한에서 "펠리세이드는 수 세대동안 보호한 뉴저지의 독특하고 소중한 보물"이라며 "이러한 조망권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층 빌딩 건축에 따른 역효과를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펠리세이드는 뉴저지와 뉴욕을 따라 흐르는 허드슨강 하류에 위치한 절벽으로 미국의 주요 상징물중 하나로 여겨진다.
환경청은 지난해 12월에만 해도 LG전자 사옥안에 대해 "인근 가옥과 구조물 사이에 충분한 물리적 거리를 두기 위한 막대한 오픈스페이스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며 건립을 지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이에 대해 엔크 환경청 소장은 지난 협상과정에서 LG전자가 펠리세이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호하는 것과 건물의 높이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양해각서 체결이후 LG전자는 설계안의 빌딩 높이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LG전자가 잉글우드 클리프에 세우려는 북미본부 사옥은 8층으로 지상 43m높이다. 이 지역의 일반적인 건물의 높이 제한인 10m를 훌쩍 뛰어 넘는다.
서한에 따르면 엔크 소장은 LG전자에 사옥의 높이를 주변 나무와 맞출 것을 요청했다.
엔크 소장은 "설계 변경은 주변 자연을 보호한다는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과 부합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하지만 LG전자는 기존의 설계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LG전자는 환경보호론자들과 대안을 찾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성명을 통해 기존의 합의안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론자들은 LG전자의 사옥건설을 반대하며 조망권 방해를 이유로 제소했고 지난주 협상은 법원의 중재로 진행됐었다. 하지만 결국 협상 결렬로 이번 고소건에 대한 판결은 늦어도 올 여름까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환경청의 결정은 법원 판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환경청과 LG전자 사이 맺은 MOU는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양측 모두 언제든지 파기할 자유가 있다.
LG전자 사옥 건립을 통한 경제적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환경청의 입장 선회에 조셉 패리시 주니어 잉글우드클리프 시장은 격노하면서 재차 LG사옥 건설을 지지했다.
패리시 시장은 3억달러 규모의 사옥 건축안으로 새 일자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130만달러 세수가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의 환경단체가 LG전자의 미국 사옥 건설을 중단하라는 대규모 광고를 게재하면서 LG전자 사옥의 조망권 문제는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또 이 지역과 연고가 있는 미 금융석유재벌 록펠러 가문도 LG신사옥 건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LG- 폭펠러 양가의 자존심 대결로 빚대지기도 한다.
앞서 이번달 초에는 전직 뉴저지 주지사 4명이 LG전자의 사옥 높이를 낮출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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