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토네이도 "안전한 곳은 없었다..초등학교서 무더기 죽음"
20일(현지시간) 초대형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미 오클라호마 모어시(市)는 인류 최후의 날 그대로의 참혹한 모습이었다. 시속 250~300km에 달하는 회오리 바람이 바닥의 모든 것을 흝으며 지상에 서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폐허가 됐다. 특히 이번 토네이도는 폭이 3.2km에 달해 지나는 통로의 모든 가옥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다.
토네이도는 현지시간 오후 3시 1분 오클라호마시티 외곽의 모어시를 엄습했다. 토네이도 경보에 학생들은 귀가보다는 안전한 학교에 대피했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의 위력앞에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었다. 토네이도는 민가뿐 아니라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 등 2곳의 학교와 병원도 덮쳤다.
© AFP=News1
긴급 구조에 나선 대원들은 수미터 높이로 쌓인 쓰레기 더미에 놀랐다. 그 아래 무너진 잔해속에 어린 학생들이 깔려있다.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수십명에 이를 것으로 구조요원들은 추산하고 있다. 플라자 타워스 초교는 이번 토네이도가 가장 직접적으로 강타한 건물이다.
인구 약 5만의 소도시인 모어는 시내 전역에 건물로부터 떨어져 나온 부서진 벽돌이 거리에 널려 있으며 현재 밤으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가 끊겨 신호등, 가로등을 포함한 조명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암흑천지에서 구조와 대피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생존자 리키 스토버는 "토네이도가 왔을 때 창고 안에 있어 '이젠 죽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토네이도가 문을 뜯어버리고 유리병 조각이 온몸을 덮쳤다"고 말했다.
또다른 생존자 신디 크리스토퍼는 "토네이도 경보를 듣고나서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데려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집에서 도망쳐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토네이도를 피하기 위해 최대 속도로 차를 몰았다"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이번 토네이도가 1999년 이 지역에서 발생해 40명의 사망자를 낸 초대형 토네이도보다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미 해양대기관리처(NOAA) 산하 태풍예보센터는 토네이도가 덮치기 16분 전에 경보를 발령했다. 토네이도 이 지역을 강타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1분이다. 토네이도 경보는 토네이도 습격 5분전인 오후 2시 56분 '비상 경보'로 상향조정돼 발표됐다.
CNN 등 미국 방송들은 토네이도의 직경이 2마일(3.2㎞) 정도로 추산하고 피해지역 건물들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모습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 외에도 또다른 초등학교 건물과 병원이 토네이도의 습격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피해 학교인 브라이어우드 초등학교도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경로안에 있어 거의 완전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학교 1층에는 벽이 모두 무너져 벽돌과 콘크리트가 뒹굴고 있으며 근처 건물 벽에들 자동차 수십대가 토네이도에 휩쓸려 건물 벽에 박혀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현재 주민들은 쓸만한 가재도구들을 피해현장에서 건져 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자들은 오클라호마대병원 등에 분리수용되고 있는데 이 병원에만 65명이 입원한 상태로 이중 45명이 어린이다.
모어시 메디컬센터도 토네이도로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글렌 루이스 모어시 시장은 "시 전체가 파편밭으로 보였다"며 "병원 건물이 모두 날아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는 91명이다. 특히 붕괴된 학교에 남아있던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또 현재 파악된 부상자만 230명을 넘어 인명및 재산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미 재난 관계당국은 이번 토네이도가 지난 2011년 5월 미주리주 조플린을 덮쳐 161명의 사망자를 낸 초강력 토네이도 이후 가장 치명적인 것이라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전체를 중대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전면적인 정부 지원을 발표했다.
한편 오클라호마를 포함한 미 남부 평원지역에는 계속 토네이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 기상당국은 넓게는 오대호 이남부터 남부 텍사스주까지 악천후가 밤새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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