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감금보다 '무서운' 무관심..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실종

고등학교 시절의 미셸 나이트 ©로이터= News1

미국 오하이오 북부 클리블랜드시에서 발생한 납치 감금사건의 세 명의 피해자중 한 명인 미셸 나이트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거리행진이 11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 시내에서 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0여명의 클리블랜드 시민들은 이날 납치당한 후 가족과 경찰에게 잊혀졌고 구조후에도 돌아갈 가족이 없는 나이트에게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는다"며 붉은 리본을 맨 행진을 벌였다.

지난 6일 클리블랜드 경찰은 아리엘 카스트로의 자택 지하에서 감금생활을 해오던 여성 3명을 구출했다. 이중 두 피해자인 아만다 베리와 지나 데헤수스는 언론의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속에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한 명인 나이트의 이름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앞의 2명이 10년전 납치당시 10대였고 나이트만 유일한 20대였던 때문은 아니었다.

나이트는 애초부터 실종 됐는지 조차 관심없던 사회적 무배려자였던 때문이다. 베리와 데헤수스는 실종 당시부터 가족들의 애끓는 호소속에 전국적인 수사가 이뤄졌지만 나이트는 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사회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은 인물이었다.

2002년 당시 21세인 미셸 나이트가 실종되자 그녀의 어머니는 형식적으로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 녀가 자신이 낳은 아기의 양육자 자격을 박탈당한 후 집을 나간 것으로 추정했고 FBI는 15개월만에 나이트의 이름을 실종자명단에서 삭제했다.

그로부터 11년 동안 누구의 기억에도 그 녀는 없었다.

감금에서 풀려난 후에도 나이트의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어머니와는 일찌기 의절했고 그 녀 자신도 가족에게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다. 그는 어머니의 접견을 거부한 채 병원에 머물러 왔다.

지난 10일 (현지시간) 미셸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미셸이 머물고 있는 데헤수스 가족의 집앞에 이어졌다. 사진 가운데는 미셸의 대고모인 드보라 나이트다. ©로이터= News1

나이트 가족의 대변인이자 대고모인 드보라 나이트는 뉴욕데일리뉴스에 미셸 나이트가 납치되기 전인 고등학교 시절에 집단성폭행을 당했고 이때 생긴 아기를 낳았지만 어린이보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양육권을 포기해야했다고 말했다.

그 녀는 납치직후 카스트로로부터 심하게 구타를 당해 얼굴재건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트의 상황이 알려지자 클리블랜드 시민들은 "미셸, 빨리 낫길 바래! 힘내I" 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실종된 여성이 또다시 소외되거나 사회시스템으로부터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데헤수스 가족의 한 이웃은 데헤수스 가족이 나이트를 자신들의 딸로 '입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