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통화 후 日 압박하는 中 "대만 문제로 美 환심 못사"
中학자 "트럼프 2기, 대만 문제에 실용적 태도 유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는 지난 24일 성사된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된 것에 주목하면서 "일본이 전후 국제 질서에 도전해선 안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앞서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은 대만의 중국 반환이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에서는 대만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논평에서 "전후 질서가 일부 국가의 도전에 직면하고 지역 평화에 새로운 불안정 요소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통화는 중미 간 핵심 원칙 문제에 대한 소통과 합의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환구시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가 대만 문제에 대해 의도적으로 도발하면서 지역 평화의 두드러진 위험 요소가 됐다"며 "대만 문제를 지역 안보 문제로 포장하려는 일본의 시도는 '패전국'으로서의 군사 및 안보 정책에서 구조적 제약을 돌파하고 일본이 평화 헌법을 돌파할 수 있도록 길을 닦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위험한 이유는 중국의 핵심 이익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 질서의 기초를 흔들고 지역 안정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일본 내 일각에선 미국을 지지한다고 해서 중국에 대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본이 대만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우익 세력이 도전하는 것은 14억이 넘는 중국 국민의 확고한 국가 주권 및 영토 완성 의지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 특히 미국을 포함한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공동으로 구축하고 유지한 전후 국제 질서"라며 "국제사회는 이 질서를 유지하고 역사를 부정하거나 전후 배치를 전복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높은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고 어떤 나라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통해 지역 안정을 위협할 수 없다"며 "일본이 전후 국제 질서에 도전하려 하는 것은 출구가 없고 대만 문제에 개입해 이른바 '전략적 돌파구'를 이룰 가능성은 더욱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일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미국 측이 대만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을 집중 부각하며 긍정 평가했다.
댜오다밍 중국런민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현지 언론인 펑파이신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만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냉정하고 실용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측이 예전처럼 대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중국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지만 일본 측의 극단적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대만 문제가 미중 정상 차원에서 다시 한번 반복될 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댜오 부주임은 "미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의 내정간섭,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일을 하지 않고 중미 관계를 해치는 일을 줄이며 어렵게 얻은 전반적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