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에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취소…中 "日총리가 분위기 망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여파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도자가 공공연하게 잘못된 대만 관련 언행을 하여 중국 인민의 감정을 해치고 전후 국제 질서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중일한 3국 협력의 기초 및 분위기를 파괴했다"면서 "한중일 관련 회의를 개최할 조건이 당분간 갖춰지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또 "일본은 대만이 중국의 대만임을 기억해야 하며, 대만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기본적으로 일본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대만을 빌미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일본 스스로에게 문제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관련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행동으로 계속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며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는 한 마디로 중국 측의 우려를 해소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 마오 대변인은 그럴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