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라야마 전 총리 별세에 "인민의 오랜 친구…깊은 애도"

1995년 무라야마 담화서 침략 반성
"일본, 건설적이고 안정적 중일 관계 구축 추진해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7일 향년 101세로 별세했다. 2025.10.17./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창규 기자 = 중국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17일 별세한 데 대해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며 애도를 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그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오랫동안 중일 우호 사업에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무라야마 총리는 1995년 중국을 방문해 루거우차오(노구교)와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찾아 '역사를 직시하고 일중 우호와 영구 평화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남겼다. 같은 해 8월 15일엔 일본 투항 50주년을 맞아 역사문제에 대한 공식 담화를 발표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반성하고 전쟁 피해국에 사과했다고 평가했다.

린젠 대변인은 "정의감이 넘치는 정치가인 무라야마가 중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 되는 해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 식민 역사에 대해 아시아 피해국 국민과 국제 사회에 한 엄숙한 입장과 약속으로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로부터 실질적 신뢰를 얻어 중국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 중일 관계 구축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사회당 소속으로 1972년 중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뒤 주로 사회·노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8선을 지냈다.

1994년 6월에는 자민당 등과의 연립을 구성해 제81대 일본 총리에 올랐다. 사회당 출신 총리로는 당시 47년 만이었다.

특히 무라야마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패전 50주년이던 1995년 총리 담화를 발표, 아시아 각국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