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맡을 각오" 외치며 나선 日다마키…야당연합 집권 가능성은
자신 천거한 제1야당 입헌민주당에 재차 정책 변화 요구…연합 성사 미지수
입헌민주당, 불쾌감 속 야당들과 협의는 계속…입헌민주당 내 이탈표 및 공명당 합류도 변수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놓고 자민당 신임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와 맞붙을 다크호스로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의 공조가 필수적인데,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민주당 정책과 맞지 않으면 연립 불가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연합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마키 대표는 1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국민민주당에 정책 양보를 요구하는 의견이 입헌민주당 내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마키 유이치로, 그리고 국민민주당은 총리직을 노린다고 해서 기본 정책을 굽히는 일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입헌민주당 간부는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정 탈퇴를 선언한 지난 10일 이달 하순 예상되는 총리 지명 투표에서 야권 통합 후보 중 한 명으로 다마키를 지목했다. 입헌민주당은 14일에도 일본유신회(제2야당) 및 국민민주당에 당 대표 회담을 제안할 방침이다.
총리 지명이 되려면 중의원(하원) 전체 465석 중 과반인 233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입헌민주당은 중의원 의석이 148석이다. 그런데도 정권교체를 달성하기 위해 27석에 불과한 국민민주당 당수를 총리 후보 중 하나로 거론한 것이다.
다마키 대표는 지난 10일 입헌민주당이 자신을 총리 후보로 거론하자 자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X를 통해 "저는 내각총리대신을 맡을 각오가 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입헌민주당이 총리 지명 대상자로 제 이름을 올려주신 데 대해 몸이 다잡아지는 심정"이라면서도 "정권을 함께할 정당에는 안보를 중심으로 한 기본 정책의 일치가 필요하다"고 썼다.
그는 안보와 원전 등의 문제에 대해 입헌민주당이 지금까지 모호한 입장이었다며 "입헌민주당 여러분이 국민민주당의 정책에 따라 일치단결된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 당내 조정과 기관 결정을 꼭 해주시길 바란다"는 말까지 했다. 중도~중도 좌파 성향의 입헌민주당은 평화헌법 수호를 중시하고 원전 폐지를 주장하지만 국민민주당은 자위대 강화와 원전 활용을 주장한다.
이 발언 후인 12일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기자들에게 다마키 대표의 말이 "너무 높은 위치에서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입헌민주당의 진정성이 시험받고 있다"고 불쾌해했다.
이에 대해 다시 다마키 대표는 다시 "이건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다. 안보 정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국가의 기본 정책으로, 협상으로 양보하거나 양보받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정권을 맡을 의지가 있다면, 내가 지적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입헌민주당은 단독으로는 과반이 안되고, 중도~중도우파 성향인 국민민주당을 끌어안는 모양새를 보여야 보수층과 무당층까지 끌어올 수 있게 된다. 일본유신회는 우파로, 35석을 갖고 있어 이 세 당이 힘을 합치면 210석에 달한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입헌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의 일부 의원들이 다마키 대표를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입헌민주당 내에 중도보다 진보 성향으로 평가되는, 이른바 '리버럴파' 소속 그룹 의원은 40~50명 정도다. 그리고 과반이 되려면 자민당 연정에서 탈퇴한 공명당이 필수인데 이것 역시 미지수다.
이같이 수적으로도 복잡한 데다가 이념과 정책이 너무 달라 야당이 연합해 집권에 성공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