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여소야대 국면 타개하려 국민민주당에 러브콜
기존 연립여당 공명당은 우경화 우려에 이탈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 취임을 앞두고 여소야대 국면 타개를 위해 연정 확대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가 손을 내민 대상은 정책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총재 선거 다음 날인 5일 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와 비밀리에 만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의 핵심 후원자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또한 국민민주당 간부와 접촉하는 등 국민민주당을 새로운 연정 상대로 끌어들이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기존 연정 상대인 공명당의 심기를 건드렸다.
평화의 정당을 표방하는 공명당과 그 지지 기반인 불교 단체 창가학회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성향이 짙은 다카이치 총재를 향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가능성과 우익 성향 인사의 내각 기용 등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 내에서는 "연립에서 이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통상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즉시 공명당 대표를 만나 연정 유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공명당 측이 "우려 사항이 해소되지 않으면 연정을 함께할 수 없다"고 먼저 경고하고 나선 배경이다.
자민당 내에선 협상 전술일 뿐이라는 낙관론도 있으나 오랜 동맹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잡한 연정 협상 때문에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총리 지명 선거는 17일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다카이치 총재가 국민민주당을 끌어안는 데 성공하더라도 공명당이 이탈하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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