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수십억불 무기 구입"…日 "무역합의 별개 원래 계획"

백악관 "인태지역 미일 상호운영성 및 동맹 안보 강화"
日관방 "이미 예정됐지만 무역불균형 개선 의미 있어 美에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23일(현지시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양국 무역협상을 타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백악관은 X에 이 사진을 게재하며 '일본과 대규모 협상(Massive Deal with Japan)' 문구를 달아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백악관 X, 재판매 및 DB금지) 2025.7.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일본이 상호관세를 15%로 낮춘 무역 합의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무역 합의와는 무관하게 "원래부터 살 계획이었다"고 설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시장을 열 것"이라며 "자동차, SUV, 트럭은 물론이고 그 외 모든 품목, 심지어 그동안 완전히 금지해 온 농산물과 쌀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적으로 관세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일본은 수십억 달러의 군사 및 기타 장비(MILITARY AND OTHER EQUIPMENT)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일본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와 반도체, 핵심광물, 제약, 선박 산업 등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보잉 항공기 100대를 포함해 상업용 항공기 구매를 약속했으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일본의 군사 장비 구매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간 상호 운용성과 동맹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군사적 지원 비용도 논의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 방위비 관련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선을 그어 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결정한 방위력 정비계획 등에 따라 지금의 방위 장비의 구입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테레비아사히, 닛폰테레비 등에 따르면 하야시 장관은 이어 "방위 장비의 구입이 결과적으로 미일 무역 불균형의 개선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세 협상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또 "무엇이 일본 방위력 강화에 어울리는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 구입해야 할 방위 장비의 구체적 기종과 수량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무성 간부도 "추가 구입이 아니라 원래 구입할 예정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