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열 1~3위 모두 만난 호주 총리…中 "이견 적절히 관리 합의"
시진핑 "양국 관계 발전 용의"…앨버니지 "대화가 관계 중심"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5일 중국 공산당 서열 1~3위와 모두 만났다. 중국과 호주는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6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일 시진핑 주석은 앨버니지 총리와 만나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최근 몇년간 바닥 상태에서 회복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줬다"며 "국제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이러한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하며 중국은 호주와 함께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고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혼란과 변화가 얽힌 국제 정세에서 양국이 국제 공정과 정의를 유지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옹호하며 유엔 중심 국제체계와 국제법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양국 관계가 긍정적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국익에 따라 차분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며 대화가 우리 관계에 있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앨버니지 총리가 이날 회담에서 10년 된 FTA를 재검토하고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미국 관세 문제와 별도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된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지난 2월 호주·뉴질랜드 사이 태즈먼해에서 사전경보 없이 실탄 사격 훈련을 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도 호주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진행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앨버니지 총리는 리창 총리와 만나 제10차 중-호주 총리 연례 회담을 개최했다.
리창 총리는 "각국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과 호주가 중요한 경제 무역 파트너로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은 호주와 계속 노력하고 양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을 실현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호주는 모두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지지자이자 수혜자로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의 틀 내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 후 양측은 '중-호주 총리 연례 회담 공동 성과 성명'을 발표하고 "양측은 양국 관계의 지속 발전을 추진하고 공동 이익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의 국익을 수호하고 이견을 현명하게 관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앨버니지 총리가 자유무역과 중국과의 대화에 대한 지지를 반복적으로 표명했으나 리창 총리와 양국 기업인들과의 고위급 회담이 진행된 이 기간 동안 새로운 주요 투자 발표나 무역 협정은 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앨버니지 총리는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만났다. 그는 "중국 측과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심화하고 입법 기관과의 교류를 긴밀히 하는 등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호주-중국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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