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反외국인' 참정당 약진…日야권 "배타주의 안돼"

참정당 대표 "차별·혐오 아냐…자민당 발언 참정당과 가까워져"

2일 일본 8개 정당 대표가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 다무라 도모코 일본공산당 위원장,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이시바 시게루 총리 겸 자민당 총재,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지사 겸 일본유신회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신센구미 대표. 2025.07.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 참의원 선거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운 신생 정당 참정당(参政党)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야당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카야마시에서 연설을 통해 "(참정당 주장은) 차별주의, 배타주의가 아닌가"라며 "우리나라는 더 관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무라 도모코 일본공산당 위원장 역시 교토 조요시의 유세 현장에서 "외국인의 주머니에 의존해 온 것은 아베 신조 정권 이후의 자민당 정치"라며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차별이나 분열을 정치, 사회에 들이대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년 창당한 참정당은 극우·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국 우선주의, 반 글로벌주의 등에 기반한 △자국민 감세 △반(反) 이민 △국산 농산물 보호 △우파적 '가치 교육' 강조 등을 내세우고 있다.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약 30분간 유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0여분가량을 외국인 문제에 할애했다.

특히 외국 자본의 일본 내 공용지·기업·수자원 등 자산 매수를 반대하는 정책과 관련해서는 "외국 자본이 이익을 보는 사업을 넘겨 주는 것은 이상하니 재검토하자고 말할 뿐"이라며 "차별도 혐오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최근 자민당의 발언은 참정당에 가까워지고 있다. 외국인 단속도 그렇다"고도 말했다.

이는 집권 자민당과 국민민주당 등 보수 성향의 정당들이 선거 과정에서 외국인 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점을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 정부도 외국인 관련 범죄, 각종 사회 문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사무국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반 외국인 정서에 맞춘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한편 가미야 대표는 치바현 가시와시 거리 유세 현장에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하더라도 당장 50석, 60석을 얻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 해산·총선에서 단숨에 여당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자"고 말했다.

차기 중의원 선거 시기에 대해서는 "이르면 올해 가을일지도 모른다. 내년 봄일지도 모른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에 다음을 내다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닛폰 뉴스 네트워크(NNN)가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응답자 1061명)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23% △입헌민주당 6% △국민민주당 5% △참정당 5% 순으로 나타났고 무당층이라는 응답은 43%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