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李대통령 '조기 방일 타진' 주목…"협력 의향 밝혀"

요미우리·마이니치·산케이 등 '조기 방일·셔틀 외교' 초점
아사히 "비상계엄 후 정체된 국내외 정책 진전 의지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언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03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 언론은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 소식을 전달하며 '빠른 방일'과 '셔틀 외교' 등 한일 간 협력 의사를 피력한 데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첫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교도통신은 회견 직후 "안보나 경제 등 협력할 분야가 많다", "조기 방일을 계획했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이 대통령이 "조기 방일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매우 높은 사안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고 한국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 대통령이 일본 측에 조기 방일을 타진한 사실을 밝혔다"며 "필요할 때 수시로 왕래하면서 오해는 줄이고, 대화를 통해 협력할 사안은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도 말했다"고 언급했다.

산케이신문은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이 대통령이) 조기 방일과 셔틀 외교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취임 당일 "'국가 간 관계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전 정권이 제시한 해결책을 계승할 생각을 시사했었다"고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정상 외교와 대북 정책에 일찍부터 착수해 왔다고 주장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발동한 이후 정체되어 있던 국내외 정책을 더욱 진전시킬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사실 빠른 시일 내에 일본에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바빠졌다고 해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셔틀 외교 복원은 제가 먼저 얘기한 건데, 가까운 이웃 나라니까 필요할 때 수시로 오가면서 오해는 줄이고 대화를 통해 협력할 사안은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때 한일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것도 많지만 과거사 문제나 독도를 둘러싼 문제도 많다"는 대일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한다, 대화는 한다, 협력할 것은 한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다, 이런 유연하고도 합리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