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된 '딥시크' 량원펑 고향…풍수전문가 찾아와 '연구'도

광둥성 작은 시골마을, 연일 단체관광객 북적
도로 확장 등 대규모 마을 환경개선 사업도 진행

량원펑 고향인 광둥성 잔장시 우촨 미리링 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 (웨이보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의 고향이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량원펑은 주민 700여 명이 사는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작은 농촌마을이던 이곳은 량원펑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회사 유니폼 차림의 단체 손님 등 다수가 방문한 것이다.

단체관광객을 실은 버스도 찾아볼 수 있었고, 가이드가 작은 깃발을 들고 주변 마을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춘제 연휴 기간엔 약 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춘제 기간엔 량원펑도 고향을 방문했고,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색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다 보니 기존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 확산된 사진을 보면, 량원펑이 살던 이 마을의 집 앞에는 "보고 사진을 찍는 것은 괜찮지만 뤄판(풍수가가 사용하는 방향기)으로 측정하는 것은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일부 풍수전문가들이 해당 지역의 방향과 지형을 연구하기 위해 찾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 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는 대대적인 마을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SCMP는 정확히 어느 부처에서 자금을 지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을 도로 확장, 주택 29채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