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전쟁을 살아내는 방법"…우크라서 우버·MS 배우는 대만

중국 침공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 가속

중국군의 침공을 가상한 대만 연례 '한광' 군사훈련이 개시된 가운데 22일 대만 해군 소속 전투함이 북동부 이란현 해안에서 빠르게 기동하고 있다. 일주일간 실시되는 이번 한광 훈련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짜여진 사전 각본없이 진행된다. 2024.07.2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대만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방식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점점 고조되고 있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대만 고위 안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우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전쟁 중 민간 기업들이 정부와 사회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방식 등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을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우리는 싸울 의지가 있다. 이제는 준비할 의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대만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비상 계획을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도록 대만 기업과 우크라이나 기업 간 연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북유럽 국가들과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사례를 참고해 공습경보 및 대피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우크라이나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디어엔 슈퍼마켓을 정부의 물자 배급망에 통합하는 방안과 의료 시스템이 과부하될 경우 택시 서비스를 헌혈과 같은 긴급 의료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앞세워 필요시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대만과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에도 대만 인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중국의 침공에 맞서 비상계획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타이베이에선 비축 및 민방위 훈련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워크숍이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엔 대만 안보 관계자들과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온 고위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앤디 헌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소장은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하기 전 인프라를 마비시키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을 지적하며 백업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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