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망자 없다"日자민당 정조회장 발언 파문 확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AFP=News1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AFP=News1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정무조사회장이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br>내달 21일 참의원 선거를 한달 여 앞둔 시점에서 자민당이 비상에 걸렸다.<br>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 17일 고베(神戶)에서 열린 한 자민당 지부 행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가 났지만 그 사고에 의한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원전 재가동을 주장했다.<br>그는 "원전은 폐로까지 고려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지만 실행하는 동안에는 상대적으로 싸다"며 "그렇다면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해가며 (원전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br>원전 사고와 사인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후쿠시마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과 원전사고로 인한 피난 등으로 사망한 사람은 1415명에 이른다.<br>다카이치 회장의 이번 발언은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아직까지도 수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처를 전전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당3역에 해당하는 정조회장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br>아사히도 원전 사고가 있었던 2011년 3월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 후타바 병원에서만 환자 40명이 사망했다며 다카이치 회장의 발언을 반박했다.<br>다카이치 회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후쿠시마 등 재난지역과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br>피해 유족 중 한명은 해당 발언에 대해 "후쿠시마 사람들의 마음을 짓밟는 말"이라며 "원전을 재가동 시키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생각도 납득이 가진 않지만 그 부하의 발언은 용서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br>재해지인 나미에촌의 촌장도 "주민들이 사고 이후 뿔뿔이 흩어져 힘든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터무니 없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분노했다.<br>파문이 확산되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전후(문맥)를 보면 문제가 되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모양새다.<br>자민당 후쿠시마 현련마저 이사회를 열고 19일 당 본부에서 다카이치 회장에 항의하기로 결정했다. 현련 간사장은 "피난 생활동안 많은 현민이 사망해 유족들은 비통해 있다"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비난했다.<br>야당에서는 당장 다카이치 회장의 자질 시비가 불거졌다.<br>민주당의 호소노 고시(細野豪志)간사장은 "대피소 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로 사망한 사람도 있다"며 "원전 사고의 무게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정권의 중추에서 일을 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했다.<br>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 대표도 "원전을 추진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도 일정 책임이 있는 정당으로서 너무 심한 발언"이라며 "정조회장직을 사임해야한다"고 일갈했다.<br>위안부 망언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대표 또한 "사망자가 나왔다 안나왔다 하나로 원전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앞서 지난달에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에서 '침략'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해 역사인식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006년 제 1차 아베내각에서도 내각부 특명담당대신(특임장관)을 지내는 등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불거졌던 4월에도 국회의원 169명과 합동참배를 강행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