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마이니치, 반한시위 "공정사회 포기한 폭력 그 자체"
"바퀴벌레, 구더기, 조센징. 너희들을 한마리도 남김없이 없애버리겠다"
반대파와의 충돌로 체포자가 나오는 사태까지 빚어졌던 지난 16일 일본 도쿄 신주쿠 반한시위에서 등장한 말들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18일 "재일한국인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매주 반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차별을 부추기는 진의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신주쿠 시위 현장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단체 레이시스트 시바키대(レイシストをしばき隊) 회원 350명이 약 200명의 반한시위대와 충돌을 빚어 아수라장을 이뤘다.
한 보수단체의 회장은 확성기에 대고 "바퀴벌레, 구더기, 조센징, 너희들을 한마디로 남김없이 없애겠다"며 혐한 발언을 퍼부기도 했다.
결국 시위는 사쿠라이 마코토 회장(41)을 비롯한 '재일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임(재특회)'회원 4명과 반대단체 4명 등 8명이 폭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태로 번졌다.
사쿠라이 재특회 회장은 2010년 8월에도 교토의 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조선학교에서 "조선학교는 한반도로 보내버려라"라며 큰소리로 모욕성 발언을 반복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된 바 있다.
시위에 참가한 재특회 회원은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으나 젊은 여성이나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도 눈에 띄었다.
반한시위 반대 단체 회원들은 "부끄러운줄 알아라","증오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반한시위대 사이에 파고들어 '차별반대'를 외쳤다.
재특회의 시위를 막고자 나왔다는 한 남성(25)은 "표현의 자유로 보기에는 모욕이 너무 지나치다"며 "약한 사람을 겨냥한 집단 괴롭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길가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한 재일교포(46)는 "한국에 보도되면 오해가 확산돼 반발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신문은 인터넷을 통해 역사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 가운데는 반한시위를 비판하는 현지 언론에까지 증오의 감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8일 교토 시위를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반한 시위 현장을 취재했으나 대부분의 참가자가 "언론도 믿을 수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바키대 소속의 노마 야스미치(野間易通)씨는 "공정한 사회를 포기하는 폭력 행위 그 자체"라고 일갈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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