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前직원까지 사찰 '정보기관 수준'"-日산케이

© News1 안은나 기자

삼성전자가 이제는 이직한 일본인 직원의 업무까지 감시하는 등 마치 국가 정보기관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가 중국의 기업으로 다시 이직한 한 일본인 기술자는 지난해 가을께 삼성전자로부터 문자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당신이 이직시 서약을 위반하고 있으니 우리에게 불이익이 생기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삼성 측이 문제로 삼은 것은 퇴직 당시 서약한 '경업피지의무규정'으로 "동종 타사에 재취업하지않는다"는 조항이 발단이었다.

삼성에서는 반도체의 품질관리 시스템의 개발 업무를 해온 반면 이직한 중국 기업에서는 반도체 기초 설계를 맡아 작업 내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이 기술자의 판단이었으나 삼성의 생각은 달랐다.

이 기술자는 "삼성은 전직자의 현 업무 내용까지 파악하고 있었다"며 삼성의 정보 수집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산케이는 삼성이 정보 수집에 대해 "기술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라며 "기술자를 얻으면 기술이 따라온다는 것이 삼성의 관념"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은 지적 재산권 손실에 매우 민감해 현역은 물론 퇴직자의 움직임도 세세하게 쫒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삼성물산의 전직 임원의 말을 인용해 삼성의 정보관리에 대해 "마치 국가정보기관 같다"고 비꼬았다.

특히 이 신문은 "LCD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가전 부분에서 일본인 기술자를 차례로 뽑아가 삼성이 이제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는 거대 가전제품 브랜드로 올랐다"며 삼성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본의 기술자들을 헤드헌팅해가는 수도 줄어들었다"며 "이 감소추세는 한국경제의 성장과 '반비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한국으로 누출된 일본의 기술 인력이 삼성으로 대표되는 한국 전자 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논리다.

한편 산케이는 취재 과정에서 삼성의 전현직 직원 20명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대부분 삼성의 후환이 두려워 답변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