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또", "야스쿠니, 알링턴 국립묘지 같은 곳..참배 당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알링턴 국립묘지에 남부 군인들이 묻혀 있지만 이 곳을 방문한다고 노예제를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케빈 독 조지타운대 교수가 지적했듯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곳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 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밝힌 견해다.
19일(현지시간) 포린어페어스는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라는 제목으로 아베 총리와 조나단 테퍼맨 편집장의 대담을 정리한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테퍼맨 편집장은 "역사 관련 발언으로 문제가 일어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일본 총리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아베 총리는 "스스로 역사를 이슈화한 적이 없다. 최근 참의원 청문회에서 다른 의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그러한 이슈는 역사학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외교 문제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 "전사자들을 기리는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대해 생각해보라"며 "미국 대통령이 거기(알링턴 묘지)에 가는 것처럼 나도 일본 총리로써 방문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알링턴 국립묘지에 남부군인들이 묻혀 있지만 이 곳을 방문한다고 노예제를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케빈 독 조지타운대 교수가 지적했듯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자신의 삶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테퍼맨 편집장은 야스쿠니 신사가 A급 전범 13명이 안장된 곳이라는 점에서 주변국인 중국과 한국의 화를 불러온다며 일본 총리로써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편이 쉽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지만 아베 총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베는 "일본 지도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전혀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A급 전범을 야스쿠니 신사에 안장한 직후에 중국과 한국은 몇 년동안 신사참배에 대해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할 지 말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최근 몇 주 사이 극우주의와 실용주의 이미지를 왔다갔다한 당신의 진짜 이미지는 무엇이냐는 테퍼맨 편집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비난의 화살을 언론으로 돌렸다.
테퍼맨 편집장의 질문은 "당신은 이번주 참의원에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에는 전쟁에서 일본이 야기한 고통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진짜 아베는 누구이며 사람들이 당신의 두 가지 이미지로 변하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아베는 "주요 언론이 나의 발언을 부분 혹은 실수로 인용했다"며 "지난 총리시절에나 지금에나 나는 과거 일본이 다른 국가의 국민들에게 야기한 막대한 고통과 손해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수차례 표현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본이 제2차 대전에서 한국과 중국을 침략하고 미국을 공격한 침략자(agressor)라는 것을 받아들이냐는 테퍼맨 편집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이 침략한 적이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 하지만 침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그것은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우리의 할 일은 미래에 어떤 세계를 만들 것인지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계속 말해왔다"고 강변했다.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으로 불어난 적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아베 총리는 예산균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계연도 2015까지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2020년까지 균형예산을 맞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수를 늘리고 경제성장 전략을 추진하며 정부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확고한 개정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전 세계에서 자국 방어를 위해 군사를 도모할 수 없는 유일한 국가다. 자기 방어에 연간 5조엔을 지출하는 국가로써 이는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 일본 국민 절반이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아베 총리는 "집단 자위권에 대해서 30%만이 찬성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구체적 실례를 들면 집단 자위권 지지율은 60%를 육박한다"고 말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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