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오바마 '미온적 태도'에 방북 홀로 결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미국에 사전 통지도 없이 단독으로 방북을 추진한 배경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정상회담에서 보인 납치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케이 신문은 19일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에 대한 미일간의 온도차를 느껴 한미 양국에 사전 연락 없이 이지마 이사오(飯島勲) 내각관방 참여(参与·고위 행정자문역)의 방북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정권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일본 스스로 이를 주체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한 일본 잡지와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가 납치 문제에 협력한다해도 온도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언급한 것도 북한 핵 미사일 문제에 비해 납치 문제에 관심히 덜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2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임기 동안 납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아베 총리와 달리 납치 문제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제재 강화에만 의욕을 나타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태도가 아베 총리가 이지마 참여의 방북을 은밀히 추진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아베 총리가 이지마 참여의 방북 다음날인 1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납치 문제는)일본이 주체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산케이는 "아베 총리가 향후에도 북일간 교섭을 관저 주도로 진행할 방침이지만 이지마 참여의 투입 외에는 별다른 방안이 없는 현실에서 과연 납치 문제가 어디까지 진전될 수 있을지 전망은 불투명하다"며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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