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손짓 보낸 北, 그 속셈은?

© 로이터=News1

일본과 관계개선에 나서는 한편 미사일 발사로 대외적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동에는 일본을 이용해 얻을 것을 취하며 나아가 일본과 관계가 예민한 중국까지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19일 분석했다.

중도성향의 아사히는 북한이 일본과 대화에서 나선 의도에는 "일단 일본 정부가 가하고 있는 대북독자제재 해제를 이끌어내려는 속셈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간절히 원하는 납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일본에서 일부라도 제재 해제를 이끌어내려는 것이 이지마 이사오(飯島勲) 내각관방 참여(参与·고위 행정자문역)참여에게 건넨 북한의 손짓이란 설명이다.

또 북일관계를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포위망을 무너뜨리려는 돌파구로 삼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사히는 이지마 참여가 평양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던 지난 16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정은에 이어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의회 상임위원장을 만난 사실에 주목하며 이는 "북한이 이지마 참여를 아베 총리의 '특사'로 처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전날 국제관계를 총괄하는 김영일 조선노동당비서(국제부장)에 이어 권력 넘버 2까지 만남에 나섰을 뿐 아니라 연일 조선중앙방송 등 공식 매체를 통해 환대 모습을 발표하는 것도 일본의 퇴로를 끊어 정부간 협의를 본격화시키려는 북한의 절박함이 묻어난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의 협력을 깨트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사히는 북한 대남선전용싸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발끈한 한국의 비판에 대해 "다른 사람이 이것 저것 말할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말한데도 링위에서 아예 한국을 배제하겠다는 북한의 태도가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이번 북-일회담에서 가장 단기적으로 얻어내고자 하는 것 가운데는 제3자에게 넘어갈 위기에 빠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도쿄 중앙본부 건물 문제의 해결이 있다고 관측했다. 사실상의 북한 대사관 역할을 하던 이 건물은 현재 재경매에 넘어가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실제로 재제 해제로 나서는 경우에는 한국 뿐 아니라 북한 계좌를 틀어막고 금융 재제라는 새로운 방식까지 도입한 중국까지 뒤흔드는 일거양득의 효과까지 내다봤을 가능성도 있다.

북핵6자회담의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한국, 미국과 달리 "관심을 두고 있다"며 반색을 나타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이 이번 방북을 놓고 도움이 되네 안되네 설전을 벌이던 지난 16일 "북한의 이런 접촉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이같은 중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인 수신호를 보내면서 앞으로의 전개 상황을 신중하게 판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 일본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북일 관계를 통해 미국, 일본 뿐 아니라 한미일과 중국의 발걸음도 흐트리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견해가 깊다"고 말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