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에볼라 치료 텐트서 또 방화…감염 의심 환자 18명 탈출

21일에도 또 다른 치료 시설서 화재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23일(현지시간) 에볼라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앙 시장에 염소 소독제를 살포하고 있다. 2026.5.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발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설치된 텐트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방화로 전소됐으며 감염 의심 환자 18명이 탈출했다고 CBC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C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사람 여러 명은 전날(22일) 밤 에볼라 변종인 분디부교 발병의 중심지인 몽그발루에 있는 치료 시설에 불을 질렀다. 해당 치료 시설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에볼라 감염 의심 및 확진 환자를 위해 설치한 텐트였다.

몽그발루 종합병원 원장인 리처드 로쿠디 박사는 "이번 행위는 몽그발루 종합병원 직원들 사이에 공포를 조성했다"며 "나아가 감염 의심 환자 18명이 탈출하는 결과를 초래했기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르왐파라에 있는 또 다른 에볼라 치료 시설에서도 21일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에볼라 의심 사망자의 시신 수습이 금지되자 분노한 남성의 가족이 방화했다고 CBC는 전했다. 에볼라로 사망한 사람의 시신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장례 과정에서 추가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한 에볼라 발병으로 1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750명 이상이 감염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 감염자 수가 초기 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에 따른 공중보건 위험도를 기존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했다.

에볼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아프리카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병이다. 발열, 두통, 구토, 심한 허약, 복통, 코피, 혈변 등을 동반한다.

이번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기존 자이르형 에볼라와 다른 분디부교 변종으로, 아직 허가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 분디부교 변종 치사율은 25%~50%에 달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