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던 네타냐후, 결국 카타르 총리에게 전화해 도하 공습 사과
트럼프 만나던 중 전화…"공습으로 사망자 발생해 유감"
카타르, 중재 역할 재개 조건으로 이스라엘 사과 요구해 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종전의 태도를 바꿔 카타르 도하를 공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에게 전화해 도하를 공습해 주권을 침해한 것에 사과하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통화는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던 도중 이뤄졌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 카타르가 미국의 가자전쟁 휴전안을 놓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막후 협상을 벌이던 도중 도하 시내의 한 주거용 건물을 정밀 타격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대원 5명과 카타르 보안군 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측 협상 대표인 칼릴 알하야의 아들 후맘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중재 역할을 맡아온 카타르는 중재 역할을 재검토하겠다며 이스라엘이 사과해야 중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도하 공습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행동이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카타르를 방문해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카타르의 안보와 주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도하 공습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응을 따른 것이라며 카타르가 하마스를 숨겨 주고 자금을 제공하며, 지도자들에게 집을 내줬다고 비난했다. 또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를 추방하거나 법정에 세우지 않으면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전쟁 종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구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팔레스타인을 통치한다는 구상을 거부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 발표된 초안을 그대로 모두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제안을 확정하기 전후로 (제안을) 수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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