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주민 '2차 대피로' 개방…"48시간 내 떠나라"

가자시티 주민 100만 명 중 40만 명 대피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폭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해 2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2025.09.16.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지상군을 투입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두 번째 경로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살라흐 알딘 도로를 따라 마련된 대피로가 오늘 정오부터 금요일(19일) 정오까지 개방된다"고 밝혔다.

살라흐 알딘 도로는 이스라엘 북쪽 국경의 에레즈 검문소와 이집트 국경 지역을 잇는 도로로 가자시티를 거쳐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해안 도로를 통해 알마와시 등 남부의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약 40만 명이 다른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5일 가자시티를 점령하기 위한 지상전을 개시, 이틀 동안 가자시티에서 150개가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이스라엘 전차부대가 시내 중심부로 진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000~3000명의 하마스 전투원이 중심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가자 주민을 겨냥한 조직적 인종 청소"라고 비난했다.

유엔 독립 조사위원회(COI)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와 고위 관리들이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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