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 협상 전 피해보상부터…다시 공격 없다 보장해야"

"협상 어려운 길이지만 불가능하진 않아"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선 지난달 공격으로 인한 피해 보상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협상 중 왜 우리를 공격했는지 설명해야 하며, (향후 협상에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들은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전적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전쟁 중 및 전쟁 후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위트코프 특사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치 국면을 해결하기 위해선 "윈-윈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으로 가는 길은 좁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며 "협상에 나선다면, 상대방도 진정한 윈-윈 합의 의지를 가지고 나올 거란 사실을 우리 고위층에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그들로부터 진정한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며 금전적인 보상과 함께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다시 공격받지 않을 거란 보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아라그치 장관과 위트코프 특사가 6번째 간접 회담을 갖기 직전인 지난달 13일 이란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12일간 교전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했다.

휴전 이틀 전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인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을 폭격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스파한 인근에 있는 신규 농축 시설도 공격받았다며 "공격 당시엔 가동 중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해당 시설의 공격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농축 우라늄이 어디로 옮겨졌는지는 모른다면서도 "언제, 어떻게 농축을 재개할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