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내 친이란 시설 공습…확전 우려에 긴장 고조(종합)
"이란 지원 받는 단체가 이라크·시리아 공격"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미국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에 공습을 가했다. 미국과 아랍권의 정면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IRGC와 그 산하 단체들이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 시설 2곳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공격은 지난 17일부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속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추가 적대 행위에 가담할 의도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며 "미군에 대한 이란의 대리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F-16 전투기 2대가 현지 시간 27일 오전 4시 반쯤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동부 압카마르 인근에서 IRGC와 관련 조직이 사용하던 무기고와 탄약고를 공습했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기지에서 드론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미군은 IRGC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8일 시리아 남부 알-탄프(Al-Tanf) 군사기지를 겨냥한 2대의 단방향 공격드론으로 20명의 미군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라크 서부의 알-아사드(Al-Asad) 공군기지에서도 단방향 공격드론 2대가 출몰해 미군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 도급업자 한 명이 갑작스레 울린 공습 경보 때문에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오스틴 장관은 설명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이라크에서 최소 12차례, 시리아에서 4차례 공격을 받았다.
이밖에도 미군은 지난 19일 이스라엘로 향하는 예멘의 미사일을 격추했다. 이스라엘 인근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는 예멘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3기와 드론 여러 대를 격추시키며 교전을 벌였다. 후티 반군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중동 주둔 미군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은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직접 메시지가 전달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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