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간전망] 美·中 경제 호전 조짐... 유럽은 불투명

물론 위기 상황을 미루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미국 정치권이 협상을 미루면 미룰수록 재정적자 폭을 메우는 고통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주택건설업심리지수에 관한 설문조사는 경기회복 탄력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도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랠리를 펼치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높은 차익을 실현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CME 그룹의 블루포드 퍼트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유럽의 경기침체, 중국의 경기둔화, 재정절벽 협상 교착상태 등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미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그럭저럭 2%를 넘기고 일자리도 180만 개가 창출되었다고 말했다.

퍼트냄 이코노미스는 “따라서 올해는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라면서 “재정절벽 위기만 잘 극복한다면 미국 경제는 보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재정적 압박에도 2.5~3.0%의 GDP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퍼트냄 이코노미스는 말했다.

퍼트냄 이코노미스트는 2월 말께 벌어질 재정절벽 협상은 또다시 격렬한 싸움이 될 것이며 그 결과물 역시 아무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막판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는 급격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퍼트냄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 세 차례의 고비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정절벽 우려로 미국의 지난달 도매판매는 0.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연방준비은행(연은)들의 설문조사와 로이터-미시간대학 공동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규주택 착공건수, 신규주택 허가건수, 주택건설 신뢰지표 등은 모두 회복세가 굳어질 전망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사용한 ‘재정절벽’이라는 표현 때문에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경제는 당장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처럼 비춰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제에 어떤한 압박이 가해져도 그 효력은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 린치는 미국이 추후 세 차례의 재정위기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첫째 고비는 2월 중반으로 이때 미 의회가 승인한 부채 상한선은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고비는 3월1일 전면적인 재정삭감(시퀘스터·sequester)이 발동될 때이다. 셋째 고비는 3월 27일로 지난해 10월1일부터 미 정부가 쓰고 있는 임시예산법안 시효가 끝나는 때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들 세 가지 위기 상황을 모두 해결하고 향후 10년 동안 40조 달러의 재정 감축을 달성하기로 하는 대타협에 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불안정성을 고려하면 차선책은 그때그때마다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감세를 끝내는 단기적인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다.

◆ 중국의 경기회복 전망과 유럽의 불투명한 전망

중국은 지난달 기대를 웃도는 수출 및 수입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희소식에 힘입어 중국은 연초에 금융시장에서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 현금 투자가 몰리고 있다.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7.8%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분기의 7.4%를 웃돌고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일소할 만한 기록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유로존 위기가 안정되면서 증시가 상승했다. 하지만 17일 독일의 연간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올 것로 전망된다.

독일 경제부는 유럽 1위의 경제국인 독일이 지난해 4분기에 이웃국가들의 수요 감소로 공장 생산량이 줄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하루 전인 10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하반기에는 유로존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ECB의 위기 대응 정책이 조기 종료될 가능성은 배제했으며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 경계심을 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는 투자자들이 정책적 불투명성이 아무리 높아져도 이에 둔감해진 것 같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에단 해리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유럽에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그 예이고, 미국에서는 부채 상한선 도달이 그 예라고 해리스 이코노미스트은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