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셧다운에 연준 50bp '빅컷' 기대 고조

초단기금리 SOFR 12월 옵션 헤지 매수…2년물 국채금리 연중 최저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7.11.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셧다운)과 중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0.5%P 인하(빅컷)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옵션시장에서 연말까지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장의 일반적 예상보다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거래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연준의 올해 남은 통화정책 회의는 10월 28~29일, 12월 9~10일 두 차례이고, 지난달 연준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0.25%P 인하해 정책금리를 4.0~4.25%로 조정했다.

금융기관 사이 초단기 기준금리인 SOFR 옵션에서 12월 계약은 헤지(방어) 매수세가 확인되며 청산되지 않은 잔액이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옵션은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나오는 12월 10일을 이틀 지나서 만기가 도래하는 데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모두 빅컷을 베팅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미래 금리변동을 헤지하는 금리 스왑 시장에서 반영된 10월 0.25%P, 12월 0.25%P보다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빅컷 기대가 커진 것에 대해 "미중 무역 긴장이 재고조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와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미국은 이에 100% 추가 관세를 위협했으며 양국은 상대국 선박의 항만이용료를 상호 부과했다.

무역 긴장이 심해지며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시장은 위험 관리를 위해 연준의 빅컷에 대한 헤지 수단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셧다운이 해제되면 그동안 지연된 경제 지표들이 경기 약세의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하여 연준 빅컷의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시장의 빅컷 기대를 반영하며 미국 2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는 연중 최저인 3.5% 근처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마이런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것을 제안했고, 연말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1.25%P 인하를 주장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