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반도체-의약품 관세 주목…"랠리 일시 중단될 수도"
[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반도체, 의약품을 포함한 부품별 관세가 이번주 뉴욕 증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의 급등세가 과열됐다고 판단하며, 단기 조정을 경고하고 있다.
간판지수 S&P 500은 올해 들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고용지표 부진과 관세 정책,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2일 나올 7월 CPI는 연간 기준 2.8%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 수치가 이를 상회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만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모닝스타 웰스의 도미닉 파팔라르도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에는 조정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밑바닥에서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P 500은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으며,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를 넘어섰다. 이는 장기 평균인 15.8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4년 내 최고 밸류에이션이다.
계절적 요인도 부담이다. 지난 35년간 8월과 9월은 S&P 500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0.6%, -0.8%로, 연중 가장 부진한 시기로 꼽힌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약한 고용과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면 3분기 중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우리는 조정 시 매수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와 제약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계획을를 발표했으며, 중국과의 휴전 연장 여부도 불확실하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0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과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맨그룹의 매트 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참여자들은 관세를 큰 변수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며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CPI 발표를 앞두고 방어적 포지션을 강화하거나, 조정 시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되며 랠리는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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