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국회, 中 대운하 프로젝트 승인..中 '자원패권' 전략 완성

'진주목걸이'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중동까지 투자한 물류거점 항구들을 이으면 진주목걸이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용어다. 여기에는 파키스탄 과다르, 방글라데시 치타공, 미얀마 시트웨 항구 등을 포함한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 2월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공식적으로 인수받은데 이어 3월 말 중국 국유기업들이 남아프리카 리처드만항과 탄자니아 바가모요항에 투자유치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13일 니카라과 국회가 중국 기업의 대운하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법안을 찬성 61에 반대 28로 통과시킨 것이다.

이에 중국의 원자재 확보를 위한 물류항 프로젝트가 정점을 찍으면서 '자원패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홍콩 니카라과 운하해발투자(HKND그룹)가 니카라과 동쪽 카리브해와 서쪽 태평양을 잇는 약 230㎞의 수로를 완공하고 50년간 운영권도 행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대운하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5월부터 시작되며 개발비용은 약 400억 달러(약 45조 원), 공사 예정 기간은 11년이다. 두 곳의 자유무역지대, 공항, 철도, 송유관 등 인프라 시설도 더불어 건설된다.

니카라과 대운하가 완성되면 경쟁 상대인 파나마 운하(77㎞)보다 약 3배가 긴 운하가 탄생하게 된다. 이 대운하는 니카라과 국내총생산(GDP)을 약 15% 증가시킬 것이라고 니카라과 정부는 주장한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산디니스타 해방전선 소속 에드윈 카스트로 의원은 최종 투표 직전 동료 의원들에게 "오늘은 니카라과의 빈곤층에게 희망의 날이다"고 말했다.

HKND 그룹은 중국인 변호사인 왕징(王靖)이 이끌고 있다. 그는 신웨이(信威) 통신 그룹 대표이기도 하다. 이 기업은 지난해 니카라과에서 휴대폰 영업권을 취득했다.

왕 대표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이 이루어진 직후 "중남미는 남북과 동서 무역의 중심부다"면서 "니카라과가 새로운 선적과 물류 허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운하의 건설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국가 자산이 중국 기업에 팔려나갔다는 점을 비판한다.

이날 투표가 끝난 직후 일부 야당 의원들은 "매국노 오르테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니카라과 국가를 부르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의사당 밖에서도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국회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 대운하 건설, 지금이 적기인가?

니카라과 운하 건설에 대한 구상은 건국 초기부터 나온 숙원사업이다.

미국은 19세기부터 니카라과에 수로를 건설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나 결국 니카라과 대신 파나마를 선택했다. 파나마 운하는 1904년 착공에 들어가 1914년 완공됐다.

이번 운하가 중국 기업에 의해 건설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운하의 건설 시기는 현재가 최적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중국이 이번 운하 건설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중남미에서 계속 늘어가고 있는 중국이 중남미와의 자원외교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은 현재 자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중남미에서 원자재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가져가고 있다.

HKND 그룹은 성명을 통해 "16년 후인 2030년까지는 니카라과 운하가 감당하는 운송거래 물량이 약 240% 성장할 것이다"면서 "니카라과 운하와 파나마 운하의 총 상품 운송 가치는 1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나마는 니카라과의 운하 건설 계획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파나마 운하 당국(PCA)의 로돌포 사본지 부사장은 "400억 달러의 운하 건설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