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목요일' 日증시 대지진후 최대폭락
버냉키 발언과 中 저조한 PMI 영향..거래량도 사상최대
아시아증시 동반하락..유럽도 불안한 출발
23일 일본의 한 주식투자자가 급락세를 보이는 주식시세판을 망연자실한 자세로 쳐다보고 있다. © 로이터=News1
23일 일본증시가 7% 이상 급락하면서 1만5000선이 붕괴됐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차익실현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태에서 수개월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벤 버냉키 미연방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은 최악의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이날 중국에서 발표된 저조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국채금리 상승은 '검은 목요일' 폭락에 삼각파도를 형성했다. 주가종목을 알리는 주식시세판은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붉은 바다'를 이뤘다.
닛케이지수가 순식간에 10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마침내 이날 오후 2시28분 오사카거래소 닛케이225 지수 선물 시장에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 장시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닛케이 225지수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7.32% 빠진 1만4483.9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2011년 3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 역시 6.87% 급락한 1188.34로 마감했다.
이날 차익매물 뿐 아니라 폭락장세에 놀란 매물까지 겹쳐 거래량도 폭증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주식 거래량은 76억5514주, 거래대금은 5조837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촉발됐다.
버냉키 의장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향후 미국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경우 연준은 "몇 달 내" 자산매입 규모를 대폭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중단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지난 4월30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4~5 명)의 연준 위원들이 이르면 다음 달 정책회의에서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될 경우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PMI가 49.6을 기록, 지난해 10월 이래 처음으로 경기 수축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HSBC 제조업 PMI 50.4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에 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일본 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는 전장 대비 2.1% 밀렸다.
이날 주식폭락은 일본증시만 당한게 아니었다.
홍콩 증시도 하락세에 가세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에 비해 2.5% 하락한 2만2669.7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차이나기업지수는 전장대비 2.8% 하락했다.
한국은 전장대비 1.2% 하락했고, 필리핀은 전장 대비 1% 밀렸다.
유럽증시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전장 대비 1.1% 하락 출발했다. 독일 닥스지수는 전장 대비 1.3% 밀렸다. 프랑스의 CAC지수는전장 대비 0.9% 하락으로 장을 열었다.
주요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지수는 84.498로 올랐고 호주 달러에 대비해선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의 저조한 PMI에 일본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0%까지 올랐다가 연 0.855%까지 떨어졌다. 이에 미 달러화 대비 엔화도 전장 대비 0.8% 밀린 102.3엔으로 하락했다.
원자재 분야에선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장 대비 0.7% 내린 배럴당 101.88달러를 기록했고 금은 전장 대비 0.3% 오른 온스당 1372.31달러에 거래됐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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