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발명하고도 디카에 몰락한 코닥...개발자의 뼈아픈 증언
코닥 응용연구실에서 근무하던 스티브 새션은 1973년 어느날 회사로부터 전하결합소자(CCD) 기기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새션은 그로부터 일년후인 1974년 CCD 기기를 경영진앞에 내놓았다. 훗날 필름없는 카메라의 신기원이 된 디지털카메라가 탄생하는 역사적 발명이었다.
그러나 코닥의 발명품인 디지털카메라는 역설적이게도 훗날 회사를 잡아먹는 '불가사리'가 됐다. 필름의 대명사격인 코닥 크롬 등 당시 너무 잘 나가는 사업에 안주해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은 경영 판단 미스의 참혹한 결과였다. 코닥은 결국 시대의 새 흐름인 디카 분야에서 뒤쳐지며 영원한 낙오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23일 디카의 발명가 새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닥이라는 한 거대기업의 잔인한 몰락사를 전했다. 이는 비단 코닥뿐 아니라 기술· 시대적 흐름을 등한시한 모든 기업에게 주는 뼈아픈 충고일 것이다.
새션은 인터뷰에서 당시 이미지칩을 활용, 렌즈로부터 빛을 받아들여 이를 숫자로 전환하는 방식의 디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영구저장장치에 빠르게 전하상(charge pattern)이 읽혀졌고 이를 플레이백 유닛에 옮겨 30초만에 실행된 첫번째 디지털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션은 "처음 확인한 디지털 이미지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0.01메가픽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수년 동안 코닥은 디지털 이미지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결국 자체적인 장애를 극복하지 못했다.
새션은 "코닥에게 모델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디지털 기술이 잘 나가던 고수익의 기존 비즈니스(필름 사업 등)의 매출 감소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회사의 결정은 더뎌졌다. 새션은 "(코닥에서도)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은 했다"며 "(그러나) 언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지를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코닥의 기본 비즈니스모델은 새로운 기술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코닥은 결국 지난 2012년 파산 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그나마 구력에 걸맞게 많은 특허 자산을 보유, 이의 매각을 통해 올해 3분기 챕터11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새션은 아직도 코닥에 자문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 디지털 이미지와 관련해 자신이 일궈낸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인터뷰를 끝 맺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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