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야후의 텀블러 인수 문제점과 과제

야후가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Tumblr)'를 11억 달러(약 1조 2300억원)에 인수한다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야후가 너무 높은 인수가를 지불한 것 아니냐는 분석가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는 검색엔진 야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텀블러를 합병함으로써 젊은 온라인 사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텀블러가 매달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인기 사이트기는 하지만 광고부문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당장 야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보았다.
미디어는 텀블러의 2012년 매출을 1300만 달러로 추정했지만 정작 텀블러는 경영 성과를 공개한 적이 없었다. 켄 골드만 야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4년무렵에는 텀블러 덕에 매출이 폭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역시 정확한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10배의 프리미엄
콜린 길리스 BGC 재정분석가는 "텀블러의 매출이 1억달러라고 산정해도 야후가 지불한 것은 그것의 10배"라고 말했다. 길리스 재정분석가는 "10배의 프리미엄은 무도회 최고 미녀와 데이트할 때 드는 비용"이라면서 "인수합병에 드는 프리미엄의 수준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비저 피보탈 리서치 그룹 분석가는 "야후의 이번 인수가 자본이익률 면에서 이득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한 기업을 인수하는 데 10억달러를 쓴 것은 큰 도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우려에 대해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텀블러 인수가 '예외적'인 것이며 비슷한 규모의 대형합병이 또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후는 거액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라도 소셜미디어를 인수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었다. 마크 마하니 RBC캐피털 마켓 분석가는 "야후의 펀더멘털이 수년간 표준 이하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이는 소셜과 모바일 부문의 사업 부문 부재가 큰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점을 알고 있었던 야후는 올해 초 비디오 사이트인 데일리모션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프랑스 정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야후 이외에도 유망한 신흥 IT기업을 고가에 인수한 기업은 많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2006년에 구글이 16억 달러에 유튜브를 인수했다. 야후는 지오시티스라는 웹사이트를 30억달러이상의 돈을 주고 인수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별로 얻지 못하고 2009년에 서비스를 중지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텀블러는 합병 후에도 샌프란시스코로 옮기지 않고 뉴욕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어 야후 CEO는 IT기업 합병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구글의 유튜브 합병처럼 합병된 기업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성공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텀블러 합병 소식 후 야후 주식은 1%상승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메이어 CEO취임후 야후 주식은 70% 상승했다.
◇이미지 훼손 가능성
야후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텀블러가 포르노그래피 블로거의 온상이라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다. 2009년에 텀블러의 인기 사이트 리스트에 오른 곳의 80%가 성인물을 다루는 곳이었다. 현재 그런 사이트는 5%로 줄었지만 예전 포르노 이미지들은 여전히 사이트에 남아 있다.
메이어 CEO는 기자회견에서 텀블러의 내용 때문에 광고주들이 꺼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텀블러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텀블러가 이미지를 쇄신하고 광고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는 2007년 텀블러를 세우고 CEO로 계속 남아있게 된 데이비드 카프에게 달렸다.
2012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카프 CEO는 "세계에는 수많은 부자들이 있지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물건을 만든 특권을 누린 사람은 매우 소수다"라고 대답해 돈보다는 텀블러의 명성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야후와의 인수합병으로 카프 CEO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20억대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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