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식당, 올리브오일을 그릇에 담아 내놓으면 불법"
EU "생산업자 보호위해 불가피"...반대여론 "가장 기괴한 법률"
© 로이터=News1
유럽연합(EU)이 역내식당에 대해 올리브 오일을 작은 용기에 덜어 제공하거나 다 쓴 오일병을 재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 규제안을 발표해 원성을 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식당들은 샐러드나 빵을 찍어먹는 용도로 올리브 오일을 작은 유리병이나 딥핑소스 그릇에 제공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법에 따르면 올리브 오일은 병째로 제공해야하고 다 쓴 병은 폐기처분해야 한다.
이 조치는 2005년부터 포르투갈에서 시작된 것으로 최근 EU가 최근 치솟는 영업비용과 열악한 수익구조로 고통받는 올리브오일 생산자들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유럽전역으로 확대했다. 이 조치는 올리브 오일의 주요 생산국이자 유로존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또한 이 조치가 올리브 오일의 공급 과정에서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다른 저급 오일과 섞이지 않았다는 확신을 소비자에게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신문 주에데체 자이퉁은 "전설적인 꼬부라진 오이 판매 금지법 이후 가장 기묘한 결정"이라고 비꼬았다. EU는 1980년대부터 야채와 과일의 크기와 형태, 꼬부라진 정도 등이 과도하거나 평균이 못미치는 경우 판매를 금지했다가 농가와 유통업자, 수퍼마켓 등의 반발로 2008년 다시 허용했다.
비평가들은 이 조치가 과거 이상한 모습을 띤 야채·과일 유통금지법에 버금가는 "기묘한 법안"이라며 EC가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관료주의적인 기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리나 얀나카우다키스 유럽의회 영국 보수당 의원은 "EU가 논리적이고 제대로 된 기구라면 사람들이 반EU정서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얀나카우다키스 의원은 "하지만 이런 미친 제안을 내놓기에 EU의 정통성과 판단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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