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주간전망] 美·伊·日에 주목하라

美 버냉키 의회 진술, 伊 총선 결과, 日 일본銀 총채 지명

첫째,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것인가? 둘째,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개혁을 지향 성향의 정부가 들어설 것인가? 셋째,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끝낼 것이 분명한 인물을 차기 총재로 지명할 것인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지난주 공개된 이후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번주 의회에서 자산매입 정책 기조 유지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22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은 현재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장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다"라고 발언한 데 근거한 것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현재 7.9%에서 6.5%로 줄어들기 전까지는 물가상승률이 2.5% 이하로 유지되는 한 매월 850억 달러의 자산매입 정책을 무제한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금융시장 일부에서는 연준의 정책 기조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부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 목표 6.5%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는 매월 2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하지만 이 긍정적인 추세도 만약 시퀘스터(sequester, 연방 예산 자동 삭감)가 다음달 1일 예정대로 발동될 경우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시퀘스터가 발동할 경우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에서 1%로 떨어질 것이라고 추산한다. 또한 신규 일자리 창출도 월 평균 10만 개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경제가 아직 경기침체에서 완전하게 빠져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준은 2015년 말 이전에는 금리를 현행 0~2.5%보다 더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리만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하지만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26~27일 통화정책 관련 상하원 금융위원회에 진술에서 무제한 자산매입 정책 기조 유지를 반대하는 동료 위원들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은 현재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의 여파에 대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하게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의장은 전보다 더 강도 높게 출구 전략에 대해 말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탈리아: 총선 후 경제 개혁을 지속할 정부가 구성될 것인가?

버냉키 의장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진술할 때쯤이면 24~25일 치러지는 이탈리아 총선의 결과가 이미 나와 있을 것이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대단히 불투명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중도좌파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다수표를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안정적 과반수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침체된 이탈리아의 경제, 저조한 생산성, 급등하는 노동비용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유로존은 새로운 걱정거리를 하나를 더 짊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미즈호증권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인 리카드도 바르비에리는 만약 이탈리아 총선 결과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탄생하더라도 이탈리아의 고통스런 개혁을 계속할 정부를 구성하는 해법은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 일본: '아베노믹스'를 지지할 인물이 일본은행 차기 총재에 지명될 것인가?

일본은 경제 성장률이 낮고 정부 부채가 많다는 두 가지 중요한 특성이 이탈리아와 대단히 유사하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0여 년 간의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킬 것을 충실하게 약속할 인물을 일본은행 차기 총재로 지명하는 방안에 대해 정치적 지지를 얻고자 애쓰고 있다. 차기 일본은행 총재는 이번 주에 지명된다.

아베 총리는 디플레이션을 막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베라베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주저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아베 총리가 당초 공약한대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조정치는 당초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내구재 주문 건수는 전월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지난해 12월의 전월대비 4.6% 증가 실적을 거의 원점으로 되돌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달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을 웃돌아 경기 팽창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가 국가 예산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구조조정 계획을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오는 28일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예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장관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국제 신용사인 피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인도의 투자신용등급을 재검토하고 정크(위험) 수준으로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