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성인 모델' 호텔 방에서 사망…"너 없이 못 살아" 남친 의문의 죽음
온라인 커뮤니티서 범인으로 의심받던 남친 3일 뒤 사망
현지 경찰 "처음부터 수사선상에 오른 적도 없었던 인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호텔 객실에서 20대 여성이 의식 없이 쓰러진 채 발견된 뒤 사흘 만에 그녀의 전 남자 친구까지 숨지는 일이 벌어지며 사건이 급격히 꼬이고 있다.
26일 필리핀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마닐라 출신 SNS 모델 지나 리마(23)는 16일 한 호텔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는 당시 함께 있던 전 남자 친구 이반 세자르 론키요(24)였다.
리마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자극적인 수위를 넘나드는 인기 성인 모델이었다. 사건 직후 나온 1차 수사 결과 그녀의 신체에선 사인과 관련 없는 외상, 폐에 고인 액체, 경미한 심장 위상 등이 확인됐다. 외관상 범죄에 특정할 만한 부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된 단서도 부족해 경찰은 사건 수사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신체 조직 검사와 독성물질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던 중 침실에서 대마와 독성 약물이 함께 발견됐다.
하지만 사건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무렵 사흘 뒤 자택 계단에서 남자 친구 이반 세자르 론키요가 숨진 채 발견된 됐다. 경찰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건 발생 초기 이반 세자르는 범인으로 내몰리며 수사선상에 올려두었던 경찰은 세자르가 사망 직전까지 자신의 SNS에 '너 없이 못 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연달아 올리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리마의 사망 이유가 나오기도 전에 온라인상에선 남자 친구 론키요가 그녀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지며 공격 대상이 됐다.
하지만 경찰은 "그는 처음부터 수사선상에 오른 적도 없다"고 못 박았다. 또한 그의 가족들은 인터뷰에서 "아들을 평생 안아준 적이 없는데 마지막 만남이 되서야 그 아이를 껴안을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한 그의 이모는 "조카를 죽인 건 절반은 인터넷과 악플 탓"이라고 지적했다. 사건과 무관한 사람이 한순간에 공격 대상이 되는 구조가 또 한 번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NS 팔로워가 60만 명에 달하며, 남자 친구 론키요 역시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는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며 수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했다. 두 사람의 연이은 사망으로 현지에서는 '무분별한 온라인 마녀사냥'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악성 댓글과 온라인 괴롭힘이 그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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