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엄마 구한 '3살 영웅'…얼굴 대 화면 풀고 영상통화로 'SOS'

미국 오클랜드서 발작 일으킨 30대 여성, 아들 침착한 대처로 회생

(WXYZ,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어지럼증을 느낀 뒤 발작을 일으켜 의식을 잃은 엄마를 구조한 용감한 3살 꼬마 아이의 사연이 훈훈함을 전해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CBS 뉴스, 피플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클랜드 카운티에 거주하는 엄마 샨텔 우즈(30대)는 최근 간질 진단을 받아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우즈는 요리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쉬던 중 갑작스레 어지럼 증세가 찾아왔고, 발작까지 일으키며 의식을 잃게 됐다.

당시 집 안에는 어린 아들 코디(3)만 있었다. 하지만 코디는 당황하지 않고 엄마의 스마트폰을 들어 얼굴 가까이에 가져가 '안면인식 잠금'을 해제한 뒤, 이웃인 카야에게 '페이스타임'(영상 통화)으로 전화를 걸었다.

영상통화를 받은 카야는 상황을 인식하고 곧바로 911에 연락해 우즈가 필요한 의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를 했다.

우즈는 최근 몇 달 사이 수십차례의 발작 증세를 겪고 있었고, 당뇨병과 고혈압 등 합병증도 함께 앓고 있었다. 그 때문에 3살 꼬마 코디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현명하고 발 빠른 대처를 통해 엄마의 목숨도 구할 수 있었다.

한편 이웃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었던 카야는 "처음에는 우즈가 전화를 건 줄 알았지만, 나중에 코디가 한 것임을 알고 너무 놀랐다. 하지만 더욱 크게 감탄했다"고 말했다.

엄마인 우즈 역시 "내 아들이다. 너무 똑똑하고 용감한 아들이 자랑스럽다. 코디가 아니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내 평생의 영웅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실은 코디를 '주니어 보안관'으로 임명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긴급 상황 시 911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이 어린 소년이 엄마를 구해냈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시민들은 네 번째 생일을 맞은 코디에게 장난감과 치즈, 대형 초콜릿 등의 축하 선물을 보내며 격려했다. 또 한 지역 주민은 "연말까지 코디에게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어린 영웅'의 행동에 큰 박수를 보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