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당초 예상보다 속도 느려져

지구 온도 상승으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 로이터=News1
지구 온도 상승으로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 © 로이터=News1

지구온난화 속도둔화로 인해 향후 수십 년 간 지구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이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금세기 말까지 급격한 온난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구 온도의 상승 속도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크게 증가한 후 둔화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지금까지 불가사의였다. 중국 등 신흥국들이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방출량을 계속 늘렸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구의 온도는 섭씨 0.9~2.0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는 2007년 유엔 소속 과학자들이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로 증가할 경우 지구 온도가 당장 섭씨 1~3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엔 소속 과학자들은 당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배로 증가할 경우 지구 온도는 궁극적으로 2~4.5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연구팀의 발견에 따르면 바다가 최근 대기 중의 열 흡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돌파했음에도 바다가 이를 빨아들였다는 것이다.

스위스 연방공과대학(ETH Zurich)의 레토 누티 교수는 향후 지구 온난화의 둔화는 환영할만하다고 반겼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계속될 경우 지구 온도가 2도를 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지구의 온도는 이미 산업혁명을 기준으로 섭씨 0.8도 올랐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이 2도가 넘을 경우 홍수, 혹서, 수면상승 등 자연재해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스티븐 셔우드 교수는 "바다는 지난 10년간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열을 흡수했다"면서도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20% 둔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언젠가는 바다가 열을 흡수하는 일을 멈출 것이고, 그러면 장기적으로는 대기의 상황이 나빠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다는 아직 미지의 세계이므로 과학자들의 이번 발견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