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밍고 혁명' 알바니아 혼돈…트럼프 사위 리조트 반발 확산

이방카 부부, 홍학·물범·바다거북 서식 보호구역 습지 인근 개발 착수
'13년 재임' 총리 실정 겹치며 사퇴 요구로 확산…라마 총리 "사업 강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가 알바니아 남부 보호 구역 근처에 고급 리조트 건설하려고 하자 알바니아 시위대가 반대하고 있다. 2026.6.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알바니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계획한 초호화 해안 리조트 개발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알바니아 시민들은 리조트 건설이 예정된 남부 해안 관광 단지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 가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이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프로젝트가 될 것이고 우리는 이를 추진할 것이며 유럽에 기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업체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계획을 공개할 것이며, 리조트 일부는 2030년 전까지 일반에 개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이런 일들을 실현하기 위해 선출된 것이지, 나라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끌려가려고 선출된 것이 아니다"라고 시위대의 개발 중단 요구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는 2024년 알바니아의 무인도 사잔섬과 비요사-나르타 보호구역 인근에 초호화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공개했다. 두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최대 50억 유로(약 8조 8000억 원)로 전망된다.

수천 명의 시민들은 이 계획에 반대하며 수도 티라나와 남부 해안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요사-나르타는 즈베르네츠에 위치한 습지로 홍학과 물범, 바다거북이 서식하는 보호 구역이다.

이 때문에 홍학(플라밍고)이 시위의 상징으로 부상하면서 '플라밍고 혁명'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졌고, 총리 사퇴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2013년 취임 후 13년간 집권 중인 라마 총리가 부패 척결과 기초 서비스 개선에 실패했다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것도 플라밍고 혁명에 힘을 싣고 있다.

라마 총리는 환경 영향 평가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개발과 병행해 완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알바니아 야생동물을 위해 해온 일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야생동물과 자연과 관련해 보호해야 할 것은 무엇이든 보호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