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영공 침범 드론, 나토 전투기에 격추…주민 긴급대피"

경로 이탈 우크라 드론 침범 빈발…러도 '자위권 행사' 발트국 위협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국산 정찰 드론(무인기)을 발사 전 점검하고 있다. 2025.07.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발트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 영공을 침입한 정체 불명의 무인기가 초계 중이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발트권 온라인 매체 '델피'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트비아군은 이날 자국 영공에 진입한 무인기가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면서, "해당 무인기를 격추한 공군기는 발트3국 영공 초계 임무에 참여 중인 프랑스 공군 전투기"라고 밝혔다.

델피는 "격추된 무인기가 어느 나라 소속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라트비아 영공에 진입한 드론이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라트비아 루자와 레제크네 지역 주민들은 이날 휴대전화 메시지로 즉시 대피 장소로 피하라는 의미인 '오렌지색' 공중위협 경보를 받았다.

최근 몇 달 동안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발트3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발트해 석유수출시설을 겨냥해 날리는 드론 때문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껴왔다.

이들 드론이 러시아의 전자전 장비 사용으로 항로를 벗어나 발트국가들의 영공을 침범해 피해를 입히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공을 의도적으로 열어준 것 아니냐며 자위권 발동을 언급하는 등 발트국들을 위협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영토 내 에너지, 군사 목표물 등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앞서 지난 4월 논평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국을 공격하기 위해 발트 3국 영공을 통과할 경우 이 국가들에도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지하는 발트3국은 한동안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하더라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시로 발생하는 드론 침입 사태로 안보 위기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발트지역 방향의 드론 공격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우발적으로라도 영공을 침범하는 드론은 격추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초 라트비아에선 러시아 쪽에서 날아온 우크라이나 무인기 2대가 자국 영공에 진입한 사건을 계기로 정치 위기가 발생한 바 있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당시 국방장관은 군이 국가 안보를 보장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사임했고, 이후 라트비아 집권 연정도 붕괴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