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反마약 활동가 동생, 대낮 총격으로 사망…"경고 살인 의심"

2020년 형 암살 계기로 시민운동 투신…녹색당 의원 출마도

프랑스 반마약 운동가 아민 케사시.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반(反)마약 시민단체 활동가의 동생이 대낮에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AFP통신, 르프로방스에 따르면 이날 마약 밀매 피해가족 지원단체 '양심'의 회장 아민 케사시(22)의 남동생 메디 케사시(20)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마르세유의 한 약국 앞에 차를 세웠다가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니콜라 베손 검사는 "메디가 막 주차한 차 옆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다가온 뒤, 뒷좌석 탑승자가 여러 발의 총을 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베손 검사는 메디가 전과가 없었다며 암살이 아민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지역 경찰 소식통은 "이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지만, 대리 살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그들이 형에게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생을 살해한 것"이라고 르몽드에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아민은 형에 이어 동생을 암살로 잃게 됐다.

아민은 형 브라힘이 마약 밀매에 빠졌다가 2020년 살해돼 차 안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 일을 계기로 마르세유에서 마약 밀매로 숨진 피해자 가족을 돕는 시민단체 양심을 설립했다. 마르세유에선 코카인·대마초 거래와 관련된 영역 다툼으로 올해 초부터 10여 명이 살해됐다.

이후 아민은 마약 밀매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정치 활동에 투신해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와 총선에서 녹색당 소속으로 출마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