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실망" 트럼프 발언 다음날…러, 우크라 공습에 3명 사망
어린이 7명 등 30여명 부상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망스럽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한 지 하루 뒤인 26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키이우 드론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일 연설에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공격이 이어져 키이우에서만 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3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단 일주일 만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약 1200대의 공격 드론, 1360발 이상의 유도폭탄, 그리고 50발 이상의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모든 공격은 일상생활에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앞서 드론 파편이 키이우 북동부 데스냔스키구의 9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떨어져 여러 층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고, 같은 구의 다른 9층 건물을 손상해 5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또 드론 파편이 북부 오볼론스키구에서 16층 주거용 건물을 덮쳐 아파트 한 채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클리치코 시장은 가장 어린 부상자는 4살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 공습으로 키이우에서 4명이 사망하고 약 20명이 다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전날(25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일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AFP통신은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발언이 미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 특사가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와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 회담은 26일에도 계속될 예정이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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