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 방문 때 성조기 빨간색 틀렸다며 교체 요구"

英 매체 "교체 비용 9500만원 추산"

9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런던 버킹엄궁전 앞 거리에 장식된 성조기와 유니언잭. 2025.09.16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영국 국빈 방문 직전 영국이 장식한 성조기 색깔이 잘못됐다며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조기의 붉은 색 부분이 진하고 선명한 '체리 레드'(Cherry Red)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에 국기를 공급하는 '플래그 컨설턴시'의 닉 팔리 대표는 1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레프에 "미국 측이 우리가 사용하는 R01(색상표 코드) 빨간색이 맞지 않다며 체리 레드로 바꾸길 원했다"며 "이번 방문을 위해 완전히 새 국기를 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18일 영국을 국빈 방문해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성대한 환대를 받았다. 그가 찾은 윈저성 및 런던 버킹엄궁전 앞 거리는 성조기 물결로 장식됐다.

팔리 대표는 "국빈 방문이 있으면 먼저 런던 주재 대사관에 가서 (국기 사용을) 승인받아야 한다"며 "잘못된 색상을 사용하면 다른 나라들이 모욕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텔레그레프는 손바느질 성조기 66개를 교체하는 작업에 개당 800파운드(약 151만원)씩 총 5만 파운드(약 9500만원) 넘게 든 것으로 추산된다며, 영국 납세자들이 고스란히 해당 비용을 감당했다고 지적했다.

성조기 교체 요구가 사실인지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았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