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U, 동결 자산 건드리면 도둑질…부메랑 맞을 것"
트럼프 '전쟁 대비' 주장엔 "러시아도 군사력 강화"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유럽연합(EU) 계획을 도둑질이라고 일갈했다.
로이터·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재산을 불법적으로 몰수하려는 계획이 있다. 쉽게 말해 절도"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자산이나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훔치거나 횡령한다면 관련자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소할 것"이라며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 불가침 원칙의 신뢰를 완전히 파괴하는 조치"라며 "부메랑이 돌아와 주요 자산 보관국들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러시아 동결 자산으로 우크라이나에 1400억 유로(약 231조 원)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결 자산의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활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추후 전쟁 배상금을 지불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며 자산 압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에 대해선 "현재 협상 과정이 중단된 상태"라며 실무적 합의가 선행돼야 고위급 협상이 가능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전쟁 대비' 주장에 대해선 러시아도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반응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 모든 문제를 외교 협상과 정치적 접촉을 통해 해결하는 데 열려 있다"며 "동시에 가능한 모든 방식의 군 강화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