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제 아동 입양 과정서 불법 행위 확인…한국도 포함
스웨덴 입양위원회, 서류 미비·조작 정황 포착
"인권 침해·친 가족에 미친 영향 인정하고 국제 입양 중단해야"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스웨덴 입양위원회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입양 활동 중 불법 행위가 발생했다며 국제 입양을 중단해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스웨덴 헤럴드와 BBC에 따르면 스웨덴 입양위원회는 정부에 2일(현지시간) 국제 입양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입양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지난 수십년간 한국, 콜롬비아, 중국,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의 아동들이 스웨덴으로 국제 입양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 및 비윤리적인 관행이 저질러진 점을 확인했다.
안나 싱어 입양위원장은 일부 아동들이 자발적이고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동의 없이도 입양됐으며 위조 서류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친부모의 동의를 증명하는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싱어는 "국가는 국제 입양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와 입양아와 그 가족에게 미친 결과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 신청자와 아동 사이에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경우 외에는 스웨덴이 국제 입양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입양된 이들이 고국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1만5000크로나(약 216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등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권고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스웨덴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6만명이 넘는 아이들을 입양해 온 나라다.
국제 입양 실태와 관련한 부정행위가 계속해서 드러나면서 유럽 국가들은 국제 입양을 폐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향후 6년간 국제 입양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