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자산' 러 최고 여성 갑부 고려인, 남편과 총격전 끝에 이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유명한 고려인 타티야나 김이 결국 이혼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와일드베리스'의 공동 창립자 타티야나 김과 블라디슬라프 바칼추크는 10일 22년간의 결혼 생활을 공식적으로 끝냈다.
타티야나는 텔레그램을 통해 "법원이 오늘 제 이혼 소송을 인정했다"며 "아이들은 저와 함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슬라프는 "오는 18일 열릴 다음 법정에서 자산 분할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옥외 광고 회사인 러스그룹과의 인수합병을 놓고 대립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합병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블라디슬라프는 '가족들의 기업이 사기꾼들의 손에 넘어갔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타티야나와 블라디슬라프는 인수합병이 이뤄진 다음 달 별거 사실을 공개하며 이혼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블라디슬라프는 이후 9월 한 무리의 남자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중심가에 위치한 와일드베리스 사옥으로 들어가 경비원 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블라디슬라프는 살인 및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타티야나는 2004년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육아 휴직 중 IT 기술자 출신인 블라디슬라프와 와일드베리스를 설립해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워냈다. 와일드베리스의 2023년 매출은 2조 5000억 루블(약 40조 원)에 달했다. 블라디슬라프는 회사 지분 1%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99%는 타티야나가 소유하고 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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